대한항공 일반석 플렉스(이코노미 플렉스) 무슨차이?
최근 대한항공을 타고 해외를 다녀 올 일이 있어 비행기를 예매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다들 여행만 가는지 비행기표가 매진! 그나마 남아있는 좌석 몇 개는 '일반석 플렉스'라는 좌석이었다. 대한항공은 이코노미-비즈니스-퍼스트 이렇게만 있는 줄 알았는데 퍼스트는 있지도 않고 일반석과 일반석 플렉스(일반석이 이코노미이다) 그리고 프레스티지석, 프레스티지석 플러스, 프레스티지석 플렉스 이렇게만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서 이런 생소한 용어에 당황하다가 적게는 몇만 원(국내선) 많게는 100만 원가량 더 비싸던 '플렉스'가 붙은 이 좌석이 뭐가 다른지 알아보기로 했다.
1. 일반석과 일반석 플렉스의 가격차이
가는 지역에 따라 그리고 경로에 따라 일반석과 일반석 플렉스의 가격차이는 천차만별이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같은 경우는 10-20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 미국 뉴욕의 경우는 어떤 경로로 가냐에 따라서 적게는 30만 원 많게는 150만 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뒤에서 더 설명하겠지만 이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날 정도로 일반석 플렉스의 혜택이 좋은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2. 일반석과 일반석 플렉스의 수수료 차이(날짜변경 수수료, 환불수수료)
일반석은 항공권을 변경할 때 약 12만 원의 변경 수수료가 붙는다. 내가 구매한 플렉스는 무려 백만 원이나 더 비쌌기 때문에 변경수수료가 무료일 것 같았는데 약 10만 원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다. 환불 위약금은 일반석은 20만 원 플렉스는 15만 원 정도로 조금씩 더 저렴하다. 다만 프레스트지석의 경우 날짜 이동이 스탠다드는 200불, 플러스는 100불, 플렉스는 무료 그리고 환불은 스탠다드는 300불, 플러스는 150불, 플렉스는 무료였다.
*한 가지 이상한 건 미국행 비행기의 수수료는 미국달러 120불이 붙었고 캐나다행의 수수료는 캐다다달러로 120불이 붙었다. 실제로 이 차이는 미국 156000원, 캐나다 117000원으로 약 4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23년 7월 환율기준)
3. 일반석과 일반석 플렉스의 마일리지 적립 차이
어떤 글에서 일반석은 마일리지가 조금 적립되고 플렉스는 100% 적립된다는 글을 본 것 같았는데 가격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둘의 마일리지 적립 포인트는 같았다. 즉 차이가 없다. 다만 여기도 프레스티지는 스탠더드와 플러스는 적립 마일리지가 같은 반면 플렉스는 조금 더 해줬다.
4. 일반석과 일반석 플렉스의 좌석차이
일반석은 우리가 아는 가장 평범한 일반석 즉 '일반좌석'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석 플렉스는 '전방선호좌석'이라고 하는 앞쪽에 조금 더 넓은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약 250여 개 되는 좌석 중에 약 27개 정도의 좌석만 전방 선호좌석인데 아직 타보지는 않았지만 경험자들의 말에 의하면 일반석보다 조금 더 넓은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앞 좌석에 무릎이 닿지 않는 정도의 편안함이라고. 그리고 가장 앞쪽 '엑스트라 레그룸'이라고 앞 좌석이 없는 좌석까지 선택 가능하다.
5. 일반석과 일반석 플렉스의 좌석승급 유무 차이
일반석은 좌석 승급 신청이 불가능한데 일반석 플렉스나 프레스티지 플러스와 플렉스는 좌석승급 신청이 가능하다. 아마도 이게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 다만 어디까지나 승급 신청할 수 있는 좌석이 있는 경우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조금 더 넓은 일반석을 더 많은 돈을 내고 가는 것이다.
6. 그 외의 차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조금 더 빨리 내릴 수 있다. 비행기가 큰 경우 앞에서 먼저 내리면 입국심사 할 때 줄을 조금 덜 서도 되는 장점이 있다. 경험상 뒤쪽에 타서 마지막에 내리면 입국심사대에 사람이 많은 경우 줄도 오래 기다려야 하고 짐 찾는 곳에서는 내 짐만 남아있더라. 두 번째로 기내식을 먼저 받을 수 있다. 물론 이건 꼭 플렉스가 아니어도 그렇지만 보통 플렉스가 있는 자리는 앞쪽이기 때문에 먼저 받는다. 보통 두 가지 정도의 기내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데 앞쪽에서 한 가지 메뉴로 모두 몰려버리면 뒤쪽에서는 선택권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사실 일반석과 일반석 플렉스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좌석 승급이다. 왜 더 비싼 돈을 주고 플렉스를 하는가 다른 사람들의 이유를 찾아보면 비지니스 석에 자리가 매진되어서 어쩔 수 없이 일반석 플렉스로 구매를 한 후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기회가 있는 것이지 비즈니스석에 자리가 없다면 승급은 고사하고 그냥 일반석 100만 원 더 비싸게 가는 것밖에 안된다. 비지니스석 좌석승급을 위해 도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당신의 선택이다. 또는 나같이 일반석은 이미 매진이라 눈물을 머금고 100만 원 더 붙여서 일반석 플렉스를 하는 이유 거나. 아직 비행기 탑승까지 남은 20일 정도 동안 좌석 승급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