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오드(Iodine)'라는 영양소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영양소이다. 보통 요오드라고 하면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약' 즉 포비돈 요오드 용액으로 유명하다. 내가 한국에 약 30년 살면서 요오드를 영양소로서 섭취를 한다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니 실제로 요오드가 영양소라는 느낌보다는 화학물질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하지만 해외에 나와 살면서 한국과 달리 바다가 가까운 나라가 아니다 보니 해산물이나 해초 등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이유인지 밖을 많이 안 돌아다녀서 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상하게 해외에서 살면서 살이 찌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쩌면 그 이유 중 하나가 요오드라는 영양소의 결핍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의문을 던지게 되었고 그래서 요오드를 먹어 본 내 후기와 그 영양소의 효과, 부작용, 섭취방법 등에 대해서 조사해 봤다.
1. 요오드(Iodine)란?
요오드는 독일식 용어고 미국식으로 바뀐 용어로는'아이오딘'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냥 우리에게 조금 더 친숙한 '요오드'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겠다. 요오드는 기호 I와 원자번호 53번을 가지고 있는 화학 원소이다. 자연상태에서는 원래 검보라색 고체의 형태이고 매우 승화되기 쉽다. (*승화 : 고체에 열을 가하면 액체가 되는 일이 없이 곧바로 기체로 변하는 현상) 요오드는 승화되면서 보라색 기체를 뿜게 되는데 그래서 처음 요오드를 발견한 프랑스의 화학자 베르나르 쿠르투아는 보라색을 뜻하는 그리스어 '요오드'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2. 요오드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요오드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건 해초이다. 우리가 흔히 먹 는 미역과 김, 다시마 등에서 가장 많이 섭취할 수 있고 그래서 요오드의 최대 생산국은 바다에 덮여있는 칠레와 일본이다. 이 외에도 어패류, 우유 및 유제품, 야채 및 과일 등에도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다. 다만 미역국 같은 음식을 자주 먹지 않는다면 그 외에 음식들로 요오드를 섭취하는 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 특히나 서구화된 식단으로 이러한 해조류의 섭취가 줄어 더욱더 요오드의 섭취는 중요해졌다. 그래서 음식으로 섭취하기가 힘들다면 시중에 요오드 영양제도 시판되고 있으니 그걸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3. 요오드의 효과
그렇다면 이 요오드를 왜 먹어야 하는 것일까? 요오드의 효과는 화학적 효과와 영양적 효과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 화학적 효과 : 요오드의 화학적인 효과 중 가장 큰 특성을 고르라면 바로 소독, 살균 효과이다. 요오드는 미생물의 단백질, 핵산 및 기타 세포를 구성하는 요소와 상호작용하여 살균 효과를 나타낸다. 요오드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과 결합하여 구조를 파괴하거나 기능을 억제시킨다. 또한 요오드는 핵산과 상호작용하여 DNA나 RNA가 생성되고 복제되는 걸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요오드는 미생물의 셀로부터 산소를 제거해 줌으로써 살균의 기능을 한다. 미생물 세포는 보통 산소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그 수를 늘려갈 수 있다. 요오드는 이러한 미생물이 필요한 산소와 결합하여 미생물의 산소공급을 차단시켜 결국 미생물이 산소부족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요오드의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의학이나 화학분야에서 장비를 소독하는 데에 쓰이는데 그 살균 효과가 워낙 강력해 피부에 닿게 되면 필요한 세포까지 다 사멸시켜 버릴 수 있다. 그래서 포비돈이라는 물질과 합쳐 그 기능을 제한시키고 그래서 우리가 사용하는 '포비돈 요오드' 즉 빨간약이 피부에 닿아도 해롭지 않은 것이다.
- 영양적 효과 : 요오드는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갑상선에 기능, 즉 호르몬의 기능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요소이기 때문이다. 갑상선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어 낼 때 그 재료로 쓰이는 것이 티로신인데 이 티로신의 가장 핵심 원료가 요오드이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티로신의 생성이 더뎌지게 되고 결국 우리 몸의 대사조절, 에너지생산, 온도 조절, 성장 및 신경발달 등의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요오드가 영양소로서 우리 몸에서 호르몬 생성을 잘하게 되면 그 효과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1) 신체 성장과 발달 - 충분히 요오드를 섭취하게 되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신체 성장과 발달에 큰 영양을 미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태아의 신체와 뇌 발달에 많은 영양을 미치기 때문에 요오드 섭취를 충분히 해줘야 한다. 2) 대사 조절 -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다이어트와도 매우 연관이 높다. 신진대사란 일반적으로 생물체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물질의 합성과 분해 등의 화학작용을 말하는데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가 잘 일어난다는 의미는 몸의 에너지 생성을 잘 일으키고 그만큼 몸에서 칼로리를 많이 쓴다는 걸 의미한다. 3) 신경의 발달 - 갑상선 호르몬은 중추신경계의 발달에 필수적인데 이러한 발달은 곧 인지, 학습 능력의 발달과 기억 및 정서 조절에 관련된 신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 요오드 결핍 증상
'슈퍼 미네랄 요오드'라는 요오드 관련 서적에서 조사한 바로 병원에 찾아온 1만 명을 조사해 본 결과 약 80퍼센트가 요오드 결핍으로 진단되었다고 한다. 미역국이나 김 같은 해조류를 즐겨 먹는 한국인조차 요오드 결핍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서구화된 식단으로 한식 섭취가 줄어 자연스럽게 해조류의 섭취가 줄었기 때문이다. 브런치 메뉴에 과일, 요구르트, 계란, 소시지는 어울려도 미역국과 김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점점 바뀌는 식단이 요오드를 섭취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인 것이다. 두 번째로는 환경호르몬이다. 우리 몸에 불소나 염소, 브롬 등의 물질이 들어오게 되면 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요오드는 흡수가 되지 않고 배출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원리는 우리 몸뿐 아니라 동물들이나 생물들에도 적용된다. 똑같은 양의 미역이라도 환경호르몬에 많이 노출된다면 요오드 함량이 적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요오드가 결핍되면 어떤 증상이 일어날까? 호르몬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보니 좋지 않은 증상은 모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나열하자면 기운이 없다, 피부나 머리카락이 건조하다, 침샘의 분비가 적어진다, 안구가 건조해진다, 추위를 많이 타게 된다, 목이 부어오르거나 이물감이 생긴다, 체중이 증가한다, 부종이 생긴다, 심박수의 변화가 생긴다, 기억력과 학습력이 저하된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진다, 성기능이 저하된다 등이 있다. 앞에 나열한 현상이 이유 없이 세 가지 이상 나타난다면 병원을 한번 방문해서 검사해 보기를 바란다.
4. 요오드 섭취방법과 부작용
요오드는 식품이나 영양제로 섭취하면 되는데 보통 미역국 한 그릇(250ml)에 2mg의 요오드가 들었다고 한다. WHO에서 발표한 하루 권장 요오드 량은 0.15mg(150ug)인데 상한치는 3mg으로 그 차이가 크다. 누군가는 요오드를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큰 부작용이 없다고 하고 심지어 시중에 나온 요오드 영양제도 한 알에 2mg 조금 넘게 들어있는 제품이 많다. 내가 먹고 있는 요오드 영양제도 권장 섭취량이 1ml로 적어도 WHO에서 발표한 양보다는 높다. 요오드의 과한 섭취의 부작용으로는 피부가 지성으로 변한다거나 갑상선의 호르몬 이상 같은 것들이 있지만 기저질환 환자들만 조심하면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양의 요오드를 섭취하고자 한다면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 요오드 다이어트
내가 요오드를 먹는 이유는 한국에서와 외국에서 비슷한 식단에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아니 오히려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살이 빠지지 않고 머리와 피부가 건조해지는 증상 때문이었다. 3주 정도 요오드를 꾸준히 섭취했는데 안 빠지던 살이 갑자기 빠진다거나 하는 증상은 없었지만 피부가 덜 건조해졌고 피로감이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내가 지금까지 섭취하던 요오드는 1ml 뿐이라 앞으로 양을 조금 늘려서 몸의 변화를 관찰할 것이다.
요오드가 다이어트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몸의 필요한 영양소라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앞에서 언급했던 '슈퍼미네랄 요오드'라는 책에서 말하길 '잘 낫지 않는 병이 있다면 우선 요오드 결핍을 의심하라.'라고 하였다. 또한 호르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책은 수없이 많다. 이러한 호르몬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요오드. 지금 이 글을 읽었다면 스스로의 상태를 돌아보고 요오드를 한번 챙겨 먹어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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