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 해도 살 안 빠지는 이유

크로스핏 체육관에 있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체육관을 찾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근육을 만들기 위해, 취미활동을 위해, 건강을 위해, 체력을 위해, 그리고 가장 많은 이유인 살을 빼기 위해 등의 대표적인 이유들이 있죠. 살을 빼는 가장 기본 원칙인 먹은 것보다 많이 움직여야 하는 것에 대조해 보면 크로스핏이란 운동을 위해 필요한 많은 양의 에너지 때문에 살이 빠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다이어트 챌린지와 같은 이벤트를 하면 4주~8주 정도의 기간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적게는 2kg부터 많게는 6kg 정도 이상까지도 순수 체지방만 빠지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크로스핏을 시작하고 오히려 살이 쪘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체지방 측정을 해보진 않았지만 체중이 올라가고 눈에 보이는 체구 조차도 커진 분들이 있죠. 그분들은 왜 살이 쪘을까요?

크로스핏과 다이어트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3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했는데 2kg더 쪘어요.'라고 말하는 회원이 있었어요. 옆에 분은 빠지던데 왜 쪘을까요? 체질이 운동을 하면 찌는 체질이라? 아니에요. 몸은 거짓말은 하지 않아요. 더 적게 먹고 더 많이 운동하는데 절대 몸이 그러니까 지방이 더 찔 수 없어요. 그런 분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다들 먹는 것도 조절하고 그랬다고 하는데 사실 일상 패턴과 습관을 보면 그런 분들은 원래 먹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있는 거예요. 왜 살 빼러 왔는데 운동 후 더 먹냐고요? 그분들은 살 빼는 걸 포기한 게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살이 쪘고 어쩌다 보니 더 먹게 된 거예요. 왜 그렇게 되었는지의 원인은 세 가지 정도 있어요. 

 

원인 1. 보상심리

운동을 했으니까 이정도는 먹어도 된다는 보상심리 때문에 실제로 운동 전에 먹었던 양보다 더 많이 먹는 거죠. 약간 더 많이 먹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내가 약간이라고 생각하는 양이 생각보다 적지 않을 수 있어요. 저렇게 운동하고 살이 찐 분들이 먹는 걸 봤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운동했으니까'에요. 운동했으니까 먹어야지. 운동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 운동했으니까 괜찮겠지? 내일 또 운동하면 되지. 에요. 사실 건강적으로 본다면 나쁘지 않아요. 잘 먹고 먹는 거 스트레스 안 받고 운동 열심히 하고. 하지만 다이어트에 목적을 두신 분이라면 이런 생각은 1도 하면 안돼요!

 

원인 2. 피곤해서

크로스핏이란 운동은 고강도 운동이에요. 운동 자체가 고강도를 추구하고 그래서 그만큼의 효과가 있는 거죠. 다만 그런 만큼 몸이 아직 적응을 못한 사람은 초반에 크로스핏 수업 50분을 듣는 것만으로 엄청나게 피곤할 수 있어요. 나름 초보자에 맞게 적당한 운동을 해도 운동을 안 하던 사람들에겐 그 조차도 피로로 다가올 수 있죠. 그럼 그런 분들은 둘 중에 하나의 길로 가요. 피곤해서 자제력을 잃거나 피곤하니까 탄수화물이 더 당기는 거죠. 눈앞에 맛있는 케이크가 있을 때 평소면 참을 수 있을걸 피곤할 때는 훨씬 참기 어려운 걸 느끼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물론 스케줄이 자유롭거나 하면 먹는 것 대신 잠을 자면 더 좋죠. 다만 일반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은 자고 싶을 때 그냥 잘 수 없잖아요? 낮에는 일도 해야 하고 수업도 들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탄수화물로 피로를 이겨내는 거죠. 이런 것 하나하나가 모여 내가 소비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하게 되고 결국 더 많은 지방들이 쌓이게 될 거예요.

 

원인 3. 생활패턴의 변화

평소 먹는 양과 패턴이 변하면서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분들이 있어요. 평소 운동하기 전에는 저녁 6시에 식사를 마쳤다고 하면 운동을 하시는 분들 특히 저녁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퇴근 후 운동 후 집에 오면 빨라야 7시 반- 8시 정도예요. 점심을 먹은 후 저녁을 안 먹었으니 당연히 저녁 식사를 해야겠죠? 그럼 8시나 9시의 늦은 저녁을 먹게 되고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한 채 금방 잠들게 되는 거예요. 사용하지 못한 에너지는 지방으로 쌓이고 늦은 시간의 저녁을 먹었으니 에너지를 사용할 시간이 더 적고 그러다 보니 지방으로  쌓이는 양이 더 많아지게 돼요. 

두 번째 경우는 저녁을 안 먹는 경우예요. 간혹 이렇게 늦게 오면 다이어트에 의지가 강한 분들은 저녁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요. 저녁을 참으면 당연히 다음날 살이 빠지겠죠. 다만 이게 꾸준히 저녁을 안 먹으면 되는데 먹다가 안 먹다가 하는 경우가 문제예요. 몸이 기아상태가(저녁을 거르는 경우와 같이) 자주 지속되면 간혹 에너지가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또 언제 기아상태가 올 지 모르기 때문에 몸에 더 많은 양을 저장해 두는 거죠. 저장은 당연히 지방으로 해놓죠. 규칙적인 식습관이 다이어트에 얼마나 중요한지가 바로 이 이유예요. 간헐적 단식의 경우도 꾸준하게 하면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지만 했다가 안 했다가 하면 오히려 역효과 나기 좋은 이유도 바로 이러한 몸의 성질 때문이죠.

저녁에 운동을 안 하시는 분들 중에 또 이러한 경우도 있어요.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닌 애매한 시간에 운동이 끝난 경우 또는 점심을 먹고 나서 운동을 한 분들은 식사와 상관없이 운동 후 단백질 섭취라는 강박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분들은 운동 후  단백질 섭취를 함으로써 추가적인 식사를 만들어 낸 거예요. 당연히 운동 후 단백질 잘 섭취해 주면 근성장에는 도움이 되겠죠. 다만 단백질 또한 여분의 에너지는 지방으로 간다는 걸 명심해야 해요.

 

그럼 이런 분들은 어떤 방법을 써야 크로스핏을 하면서 살을 뺄 수 있을까요?

1. 보상심리 버리기

이건 뭐라 특별히 해줄 말이 없어요. 그냥 운동하니까 먹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다이어트에 운동은 필수이고 중요하지만 성공을 좌우하는 건 결국 식단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돼요. 그리고 하나 더! 운동만으로 살을 뺄 수 있는 건 국가대표만큼 운동 하셔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 씬 많은 근육을 동원해서 똑같이 한시간 운동을 해도 우리보다 훨 씬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즉 우리가 고강도라고 하는 운동은 우리한테 매우 힘들 수 있겠지만 아직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는건 아니에요.

2. 충분한 수면

잠을 충분히 자야 다음날 운동을 해도 피로도가 줄어요. 고강도 운동을 안 할 때는 7시간만 자도 견딜만했는데 고강도 운동을 하는 시기엔 확실히 7시간도 조금 아쉬운 듯해요. 권장 수면량이 7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었다고 하죠? 고강도 운동을 한 후 피로 때문에 하루가 힘들다면 8시간 수면을 추천해요. 그래야 피곤해서 자제력을 잃거나 당이 당기는 일이 덜할 거예요. 

3. 계획적인 식사 

운동이라는 스케줄이 추가되었으면 그에 맞는 스케줄을 다시 짜야합니다. 오전에 운동하는 사람과 저녁에 운동하는 사람의 식사 스케줄을 확실히 달라질 거예요. 운동 후 식단이 특히 더 중요한 것처럼 운동 후에 먹는 식단을 특히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짜보세요. 단 계획적인 식사를 위해서는 운동을 하는 시간도 일정한 것이 좋답니다. 저녁에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한 분들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오전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선택하는 것도 계획적인 식사시간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크로스핏 하면 살 빠질까? 빠집니다. 무조건 도움 되는 운동인건 확실해요. 크로스핏뿐만 아니라 달리기, 헬스 모두 마찬가지예요. 크로스핏은 바쁜 직장인 분들이나 시간이 많지 않은 분들이 하기 좋죠. 크로스핏 외에 어떠한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살이 안 빠지는 분들이라면 위에 나열한 이유들 중 어떤 이유 때문인지 생각해 보고 고쳐나가 보세요! 운동을 꾸준히 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파이팅!